칼리토 타고 이런 식의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Pig-Min Agency 조직해 운영하고 신규 모집하는 입장에서 간단히 적어봅니다. 이 얘기들은 원하시는 답이 아마 아닐거지만, 전 이 답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0. 사업을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 : 안하는겁니다.

정말로. 대부분의 창업은 아주 손쉽게 망합니다. 그냥 망합니다.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상당수가 망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안하는게 돈과 시간을 안 까먹는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도 하겠다면 계속 읽어보시길.



1. 의지 & 멘탈 관리 : 지속적으로. 최소 3-5년 생각해야 됨. 사실은 평생.

티아라가 의지를 말하기 몇 십 년 전 이미 김기영 감독은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에서 의지의 중요성을 설파했습니다. 의지가 있으면 해골이 되어서도 살아있습니다. 1인 게임 회사는 물론  자기일을 할때 중요한건 '의지'입니다.

문제는 이 '의지'가 하루 이틀짜리는 물론 몇 개월 짜리도 아니라, 몇 년에 걸쳐 꾸준해야 한다는 겁니다. 세부적으로는 변경이 될 수 있지만 기본축은 꾸준해야 합니다. 사실 이게 제일 힘듭니다. 생각만큼 빨리 터지고 유명해지고 돈벌리지 않는데 그 짓을 3-5년은 해야 됩니다. 그래야 좀 길이 보입니다. 이건 보통 의지로 안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의지만 있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그 의지가 향하는 방향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면서 말도 되고 실현성도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진짜 말도 안되는 방향을 향하는 의지는 앞날을 망칩니다. 방향 잡는건 2번에서 얘기하고요.

의지만큼 멘탈 관리도 중요합니다. 특히 1인일 경우 대화하거나 교류할 동료가 없는거나 마찬가지인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교류가 끊기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겨갑니다. '사람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중국집에 전화를 걸었다'는 황신혜밴드의 [짬뽕]은 진짜입니다. 영국의 1인 개발사 포지테크 게임즈(positech games)도 택배 배달원과 대화를 많이 나누려는 자기 자신을 보고 놀랐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멘탈 관리는 딱히 좋은 방법이 있다고 말하기도 엄한데, 알아서 잘 해야 됩니다.


2. 정보 수집 및 소화를 통해 세상 알기 & 벤치마킹
: 지속적으로. 평생.

가장 좋지 않은건 엄한 방향으로 의지와 의욕만 뻗치는겁니다. 예를 들자면, '인터넷에서 사이트를 키워(모바일 앱을 많이 뿌려) 광고를 달아 주수익으로 먹고살자!'는 엄청나게 높은 확률로 망합니다. 세상을 좀 더 알고 그럴싸한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꾸준히 정보를 수집하고, 그걸 잘 소화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판단하기에 옳은 '길'을 찾고 그쪽으로 가야 합니다.1

물론 세상은 계속 진화하고 변화합니다. 3년전 좋았던 것이 지금은 지옥일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없다고는 못합니다. 그렇기때문에 바닥에 들어오기 전에도 몇 개월에서 몇 년은 꾸준히 살펴야 하고, 들어온 다음에도 꾸준히 살피며 어느정도는 업데이트를 해야 합니다. 5년전 PC용 인디 게임은 9.99$ 이하가 '너무 싸다'는 이유로 거의 존재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4.99 (혹은 그 이하)  / 9.99 / 14.99 / (아주 깡 좋으면) 19.99 식으로 세분화되었습니다.

걸작인 것은, 세상에 혹세무민이 아주 많다는 겁니다. '이게 뜬다!'고 얘기되는 것 중 대부분은 이미 많은 이들이 하고 있기 때문에 뒤늦게 얘기가 퍼져서 멀리 있는 사람까지 알게 된 것입니다. 더 걸작인 것은, 이미 많은 경쟁자들이 넘쳐흐르는 곳이라도 잘 하면서 솟아나는 신규 사업자는 분명히 있다는 겁니다. 운이 너무나도 좋거나, 아니면 그만큼 빡센 노력을 해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노출을 극대화한 것이겠죠.

게임의 벤치마킹 등에 대해서는 2011/04 서울대 특강 '팔기 위한 인디게임' ppt에 써놓았으니 생략합니다. 매주 1-2개씩 최소 1년만 해도 세상을 보고 게임을 보는 눈이 달라질거라 봅니다.


3. 창업스쿨 같은 곳 수료 : 사업 시작 전, 무조건.

현재의 한국은 대창업시대이기 때문에 창업을 가르치는 곳이 많습니다. 그 중 상당수가 공기관에서 무료나 그에 가깝게 진행하는 곳일겁니다. 3-4일짜리부터 시작해 몇개월까지 다양할텐데, 어디가 좋고 나쁜지는 저도 모릅니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안 듣는 것보다 들어보는게 100배 좋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100점 만점에서 50까지 끌어올리냐면 그건 아니고 1-2 정도 올라가는 걸 수도 있습니다. '에이 별거 아니잖아~' 별거입니다. 들어보기 전에는 상상도 못한, 나중에 '이런게 있던거 같은데 찾아봐야겠다' 싶은거, 완전히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방향을 돌려주는거, 기타 등등을 줏어듣게라도 됩니다. 실제로 작업에 들어가면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한 일들이 많겠지만 최소한의 대비는 시켜줍니다. 업종이 너무 많다보니 내가 원하는 내용을 딱 골라서 해주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지만, 범용적인 내용의 기초는 들려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시 청년창업 1,000명 뽑는 곳에 합격해 사무실 입주하며 강의도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보는데, 4월쯤 공고가 나오고 올해는 이미 끝났으니 내년에나 할겁니다. 며칠짜리는 지역 구청에서도 할테니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거고, 최소한 1-2개월짜리는 되어야 좋은게 아닌가 추측합니다.2

안 듣는 것 보다 듣는게 확실히 낫습니다. 물론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지만, 알기라도 해야 행하겠죠.

... 분명히 '사업자는 어디서 어떤걸 내야 하나요?' 같은걸 필요로 해서 이걸 읽으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그런 기본적인 내용을 이런 창업스쿨에서 배우라는 것입니다. 물론 정확하게 꼬집어서 알려주진 않겠지만.


4. 마케팅 & 제품 피드백 받기 : 첫 게임 나오기 3-6개월 전부터 평생.

매우 중요한 내용이지만 일단 설명 생략하고 2011/04 서울대 특강 '팔기 위한 인디게임' ppt를 읽어보시길. 그 외에도 찾아보시면 많이 써놨습니다.


5. 게임 잘 만들기 : 평생.

너무 당연하니 설명 생략합니다. 딱 하나만 내놓자면 '만들고 / 내놓은 후 / 알려서 / 퍼지는 것 보고 / 피드백 받아 지금 게임 혹은 차기작에 반영한다'까지가 완료입니다.

Pig-Min 주
  1. 전반적인 벤쳐 관련이라면 벤쳐 스퀘어(Venture Square)에 좋은 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인디 게임이라면 Pig-Min, TIGsource(커뮤니티는 선택), indiegames.com, Gamasutra, Indiegamesmag, pixel prospector 등등. 링크는 '일부러' 걸지 않았습니다. [Back]
  2. 저는 2009년 방송회관에서 진행된 '뉴미디어 창업스쿨'을 다녔는데,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나고보니 굉장히 도움되는 점들이 많았습니다. 나중에 돌이켜보니 엄청나게 고퀄이었습니다. 문제는... 저희때 1기만 하고 없어졌음.......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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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빈센트 2012/08/09 14:29 # M/D Reply Permalink

    공감가는게 너무나 많은 글이네요ㅠ

    의지를 얼마나 길게 유지할수 있는지, 그리고 또 얼마나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인디게임계의 '신데렐라 스토리'같은 것만 듣고 3개월~6개월내에 뚝딱뚝딱해서 대박쳐야지 이런생각은 독이 됩니다. 한분야에서 잘하게 되려면 1만시간(또는 10년)이 걸린다고 하는데 정말 맞는 말이죠. Galcon을 만든 Phil Hassey의 경우에도 트위터에서 첫 상용게임을 만들때까지 16년동안 게임을 만들었다고 했고요.. 장기하도 데뷔까지 한 10년 걸렸고요.. 물론 그 뒤에야 게임 하나 만드는데 시간이 그만큼 걸리진 않지만요.

    사업을 하는 (초기생각보다) 기나긴 기간동안 멘탈관리 해야하고요.. 사람을 안만나면 고인물이 된달까..? 그런 느낌입니다. 그외에도 자기 스스로 무엇을 하면 기분이 어떻게 좋아지는지/혹은 나빠지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죠. (아..)

    저같은 경우도 이번에 서울시창업1000 프로젝트에 됐는데.. 범용적인 기초라는게 맞는거같네요. 막 사업 생각이 있는 사람한텐 도움이 될꺼같긴한데 지금 저에겐 시기가 맞지 않은 내용이였습니다. PIG-MIN에서 글 읽으면서 얻은 정보와 그걸 생각하는 시간들이 훨씬 더 큰 도움이 됐습니다. (광님께 감사감사 또 감사__) 아무래도 이쪽 분야다 보니까 그런것 같습니다. 그래도 창업스쿨의 장점이라면.. 역시 창업자들간의 교류인것같네요. 또한 아직 저는 만나보지 못했지만 고퀄의 창업스쿨도 분명히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공감이 가다보니 여러 말을 적었는데.. 이글 분명 게임분야건 아니건 창업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 1 : ... 1048 : 1049 : 1050 : 1051 : 1052 : 1053 : 1054 : 1055 : 1056 : ... 5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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