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앤미디어와 헤럴드경제가 함께 하는, '파워블로거 IT 기업에 가다'의 일환으로, 2008/05/27(화)에 닌텐도코리아 다녀왔습니다.

여러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다 접고, '카피 프로텍션'에 관한 것만 다루겠습니다.

- NDS 기계 자체에 (추가적인) 복사방지를 넣어 출시할 계획 없다.
   -> 노력이 너무 많이 들어 불가능.

- 불법 복제에 법적으로 대처.
   ->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는 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 그래서 소프트웨어로 복제 방지를 시킬 예정이다.
   -> 아직 구체적인 설명은 불가.

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로 복제 방지를 시킬 예정'이란 부분입니다. 짧은 시간에 통역 분을 거쳐 얘기가 오갔기에 너무 간단하게 불현듯 나왔지만, 사실 이게 꽤 강력한 얘기입니다. (적어도 Pig-Min 운영자로써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닌텐도는 휴대용 게임기의 '카피 프로텍션'을 적극적으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닌텐도는 휴대용 게임기로 발매되는 게임에 '카피 프로텍션' 같은 걸 (다른 플랫폼 홀더나 배급사만큼) 적극적으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프로텍션 정도는 신경썼지만, 이런걸 발언까지 해가며 특별하게 진행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어쩌면 이것은, 닌텐도 휴대용 게임기 역사상 최초로 '능동적으로 카피 프로텍션에 신경쓰는 경우'가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2. 이번에 진행하게 될 '카피 프로텍션'에 대해, '전 세계 대상'이라는 얘기가 없었습니다.

너무 짧은 질문과 답변이었어서 누락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에 전해들은 '카피 프로텍션'에 관련되어 '전 세계 대상'이라는 얘기가 없었습니다. (현재 닌텐도 미국의 프레스 사이트에도 이런 얘기 없습니다. 너무 당연해서 적어놓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즉 이것은, '한국만을 대상으로 한 사항'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약간 오버해서) 풀어 설명하자면...

* 닌텐도코리아가 '한국 시장'만을 위한 뭔가를 '또' 시작한다.


위(Wii)가 발매되면서도 '지역 코드'가 아닌 '한국 전용 코드'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제는 NDS에도 '한국만을 위한 정책'이 하나 더 붙게 된다는 거죠.

그런데 제가 듣기로, 닌텐도는 세계적으로 동일한 정책을 쓰면서 각 지역에서 유연하게 움직이지도 않아서, 어지간한 내용은 본사까지 갖다오고 허가도 잘 해주지 않는 등, 굉장히 깐깐한 곳이라 들었습니다. 이렇게 국가마다 뭔가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는 일이 적다는 거죠.

물론 장사꾼이나 사업가는, 이득이 보인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종족입니다. 한국 시장이 엄청나게 좋아보이고 실제로 그만큼의 성과가 나온다면, 어떠한 투자나 신기술이라도 쓰는게 옳겠죠.

그런데 문제는...

* 한국 시장은 '판매고'만 보자면,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한국과 미국 / 일본 시장의, 소프트 판매 수치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단위 : 백만.)

- [뉴 수퍼 마리오 브라더스(New super mario bros)]
한국 0.28, 일본 5.37, 미국 4.47

-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Brain Academy)]
한국 0.26, 일본 3.92, 미국 2.86

- [닌텐독스(Nintendogs)] (3종 합계)
한국 0.20, 일본 1.69, 미국 7.00

출처 : 한국 - 게이머즈 2008/05 83페이지, 일본 / 미국 - vgchartz.com

물론 정확한 '집계'라기 보다 '추산'에 가까운 숫자겠지만, 그걸 감안하고 보아도 숫자의 단위부터가 현격하게 틀리죠. 복제 문제가 해결되면 나아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차이가 너무 큼.

사실상 '판매량'만 따지면, '한국만을 위한 무엇'을 추가적으로 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닌텐도코리아는 한국에서 '판매량' 이외의 무엇을 바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 되겠죠.

도대체 원하는 것이 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한 듯 싶네요.

* 닌텐도는 한국에서 뭔가 대단한 것을 해내고 싶어한다.

엄청난 광고비를 투척하고 평소에 보이지 않던 유연함까지 보여가면서라도, 기필코 해내고 싶은 것이 있다. 여기 한국에서.

그게 정확히 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세월이 지나면 알 수 있겠죠... 잘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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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List

  1. "닌텐도 한국 지사 안 세울 수도 있었다"

    Tracked from 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2008/06/03 07:05 Delete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요청이 없었으면 닌텐도 한국 지사는 세워지지 않았다는 이야기인가?""그랬을 것이다."-코다 미네오 닌텐도 코리아 대표 순식간에 흩어져 사라진 웃음소리. 무거운 공기, 아니 싸늘한 냉기가 회의실에 내려 앉는다. 적막 속에서 흐르는 1초. 이렇게 더딘 시간의 흐름을 오랜 만에 느낀다. 1년 반 동안 묵혀 쉰내가 진동하는 물음. 무겁게 입을 열었으나 지독한 악취가 진동하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짧기만 하다. 닌텐도 코리아 코다 미네...

  2. 닌텐도 코리아 방문기 『파워 블로거, IT기업에 가다』

    Tracked from 김태현의 망상과 공상 2008/06/04 01:17 Delete

    지난 주 화요일(5/27) 테터앤미디어와 헤럴드코리아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파워블로거, IT 기업에 가다' 닌텐도 코리아 탐방에 참여했습니다. 파워블로거라고 불릴 만큼 활동한 것도 아닌데 추천해주신 칫솔님께 이 글을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기업 탐방이라고해도 그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 되는 만큼,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을거라 기대는 안했지만, 허를 찌르는 질문과 난감하고 재밌는 상황이 적잖이 있어서 즐거운 탐방이었습니다. 보다 자세한..

  3. 닌텐도에서 25년, 닌텐도맨 코다 미네오 사장을 만나다

    Tracked from 꼬날의 좌충우돌 PR현장 이야기 2008/06/04 10:46 Delete

    지난 5월27일, 태터앤미디어+헤럴드경제의 '파워블로거, IT 기업에 가다' .. 제 6탄은 한국닌텐도에 다녀왔습니다. 사진 속의 주인공은 한국닌텐도의 코다 미네오 사장입니다. 마리오와 조금 닮은 듯 보이지 않으세요? 이 날 코다 사장은 통역을 사이에 두고 2시간이 넘도록 열심히 블로거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부터 만남을 기대했다. 여러분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으면 합니다. 고 말문을 연 코다 사장은 마지막에 소감 역시 앞서..

  4. 블로거, 젤다와 마리오의 집 '한국닌텐도'에 가다

    Tracked from 태터앤미디어 공식블로그 : 블로그 미디어 & 블로그 마케팅 2008/06/04 10:46 Delete

    아! 버튼을 잘못 눌렀어~ 이나영의 이 한마디에 우르르 쓰러지던 블로거 여럿 있었습니다. :-) 생전 게임이라곤 하지 않을 것 같던 30대 중반의 초미남 배우 장동건을 과감하게 모델로 내세우더니, 이나영, 송혜교, 최근의 원빈까지 톱스타들을 모두 게임기 앞에 세워 놓았지요. 태터앤미디어와 헤럴드경제가 공동 진행하는 '파워블로거, IT 기업에 가다', 그 6번째 탐방 기업은 바로 한국닌텐도였습니다. 이 날 한국닌텐도에서는 코다미네오 사장을 비롯, 배승..

  5. 닌텐도의 경쟁상대는 게임에 대한 무관심..

    Tracked from VoIP on WEB2.0 2008/06/16 22:16 Delete

    이제 닌텐도라는 회사는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존재가 아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100만대 이상을 판매한 닌텐도 DS가 있고, 최근에는 닌텐도 위(Wii)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아들 등쌀에 닌텐도 DS를 샀는데..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닌텐도 DS를 즐기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난 5월 27일에 태터앤미디어와 헤럴드경제가 공동 주최한 "파워블로거, IT기업에 가다"의 6번째 회사로 닌테도 코리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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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8/06/03 08:04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 CultBraiN 2008/06/03 14:24 # M/D Reply Permalink

    다른 곳에서는 복제기술이 세계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추측하더군요..
    저도 그렇게 예상하는 쪽..

  3. numa 2008/06/03 16:46 # M/D Reply Permalink

    의사결정 느린 건 닌텐도뿐만이 아니라 일본기업들이 대부분 그렇습니다-_-;

    1. mrkwang 2008/06/03 17:45 # M/D Permalink

      numa> 사실 저도 Pig-MIn 운영중 그 사항을 '뼈저리게' 느낀 적이 한 번 있었는데, 대상이 너무 넓어질것 같아서 여기서는 일부러 첨언하지 않았습니다.

  4. AirCon 2008/06/03 18:03 # M/D Reply Permalink

    다소 비관적인 예측이 될 수는 있겠습니다만, 한국 시장'만을 위한'이라기보다 한국 시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무언가를 해보려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한국만큼 네트웍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아직 유래가 없을 정도죠.(물론 그게 하드웨어 인프라에 국한된다는 점이 참 서글프지만) 그런 의미에서 전세계적인 유수의 IT기업들이 R&D 센터를 한국에 깔아두려(했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의 경우 현시창... orz)는 행보를 보였던 적도 있으니, 닌텐도의 전략도 그런 의미에서 일종의 테스트 베드랄까,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를 위한 하나의 포석을 깔려는 생각이 아닐까, 하는 멋대로 추측입니다.

    ... 하지만 개인의 추측은 언제나 빗나간다는거 ㅠㅠ

    1. mrkwang 2008/06/03 18:51 # M/D Permalink

      AirCon> 사실 한국은 미묘한 곳이라, (게임이 아닌 쪽에서) 이미 테스트 베드 형식으로 돌리고 있다 합니다.

      그냥 도는 소문 중 굉장히 그럴싸하지 않나 싶은 닌코 테스트 베드 설이 있긴 했는데, 그냥 설이고 아무런 근거 없으니 여기 적기는 좀 그렇.

  5. 땅콩샌드 2008/06/03 23:02 # M/D Reply Permalink

    만약 한국 시장에서 불법 복제를 막아낸다면, 세계 어느 곳을 가도 막아낼 수 있을 겁니다.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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