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 동영상. 드러머의 표정이 압권. 특히 3분 후는 신들림.

우연히 옛날 가요 [너무합니다]를 연주하는, 이 밴드(?)의 동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보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드러머의 표정과 액션이 아주 압권이죠. 그런데 사운드나 복색이 분명 아주 옛날의 한국 락 계열인데, 화면이 흑백도 아닌 칼라에다가 방송국 세트라고 보기에는 너무 작음. 그래서 대체 뭔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이렇더군요.

Youtube에 올린 LastxNight님의 글에 따르면, 아버지 친구가 TV 스튜디오에서 일하는데, 영상의 한국 밴드가 스튜디오를 빌려 찍은 영상을 그 분이 발견해 크리스마스 파티때마다 트는 걸 우연히 보게 되어, 혼자만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분연히 일어나 Youtube에 올렸다고 합니다. 이 동영상이 58만회 정도 쳤고, 다른 사람이 긁어 또 올린게 30만 이상 쳐서, 총 80만 뷰를 훌쩍 넘긴 상태입니다.

캐나다 한국일보의 기사에 따르면, 저 영상의 드러머는 1960년대 신중현씨와 애드-포에서 활약한 권순근씨라고 합니다. 아예 캐나다 한국일보에서는 본인 인터뷰까지 땄군요. 권순근씨는 1975년에 캐나다로 이민을 가셨고, 저 영상은 1990년 토론토의 케이블 TV 채널 47(CFMT)의 한국방송 시간에 방영된 것이라 하네요.

재밌고 흥겨우며 놀라운 영상이긴 합니다만, 저는 몇 가지 생각이 더 들어버렸습니다.

대체 왜 저 분은 캐나다로 가셨어야 했을까?
만약 한국에 계속 계셨다면, 애드-포에서 30년이나 지난 뒤에도 연주를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지금부터 30년이 지난 뒤, 또 다른 한국의 음악인이 타향의 작은 스튜디오를 빌려, 작고 갑갑한 공간에서 저런걸 찍고 있게 되지 않을까?

창작자는 창작을 하지만, 그걸 인정하고 받아주는 것은 감상자이자 소비자인 대중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창작을 하고 싶어도 그 기반이 꺾여버리면, 떠날 수 밖에 없는 거겠죠. 그게 머나먼 타국으로의 이민이건, 업계에서 완전히 발을 떼는 것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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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땅콩샌드 2008/04/21 11:13 # M/D Reply Permalink

    드러머들은 대개 저런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2. 류형욱입니다. 2008/04/30 01:51 # M/D Reply Permalink

    가슴이 아프네요.
    저 분의 드럼치는 모습을 몇 번이고 봤지만(인터넷에서) 볼 때마다 느끼는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떠나...한 을, 가슴속의 한 을 표출하는 그런 느낌이 드는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3. 멋저부러 2008/04/30 11:45 # M/D Reply Permalink

    멋져부러~ 멋져부러~ 멋져부러~

  4. ㅇㅌ 2008/05/06 15:58 # M/D Reply Permalink

    드러머가 너무 오버해서 기타나 신디가 쫒아갈라고 안간힘을 쓴다 ㅋㅋㅋ

  5. 별루... 2008/05/09 02:49 # M/D Reply Permalink

    드러머가 너무 오버해서 신디나 기타가 못쫒아 간다고 했는데 ..
    제가보기는 전혀 그런것같지않은데요,,,
    쫒아가려구 안감힘을 쓴다면 이 음악 완전 디죽박죽 이어야하는데...
    이곡은 그래도 전체적으로 너무빠르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드러머가 신명나게 치는거는 배워야하지 않을까요
    오버라고해도 저는 보기좋은데 ;;;

  6. 아헹 2008/05/12 19:33 # M/D Reply Permalink

    너무 웃긴데?

  7. 김성동 2008/05/13 22:10 # M/D Reply Permalink

    와우~!! 멋집니다. 마지막에 곡을 약간 바꿨네요. 비트도 다르게... 정말 멋진 연주였습니다. ^^ 열정에 박수를~!!

  8. 대마왕 2008/05/15 03:59 # M/D Reply Permalink

    드러머 떨 했구나... 으이구 자제하지... 하긴 음악인이라면...떨정도는 해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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